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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수상작

  • 에세이

    [위드유상] 절망을 아는 우리의 희망 노래

    2021-11-15

  •  

    2021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위드유상 수상작 

    <절망을 아는 우리의 희망 노래> 정*주


    "다른 교사들 덕분에 나는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 본 콘텐츠는 위드유센터와 정켈 작가가

    에세이 원문을 각색·제작한 수상작 시리즈 웹툰입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나는 내 직업이 좋았다. 아무리 아파도 참고 출근해야 하는 점 빼고는 대체로 괜찮았다. 서울특별시.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2021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절망을 아는 우리의 희망 노래 정*주


    어느 날, 생리통이 너무 심했다. 진통제를 잔뜩 먹고 수업을 마치니 죽도록 피곤했다. 대강 사정을 이야기하고 조퇴하려는데, 교감이 나를 불러세웠다. 말풍선1(정선생, 어디 병원 가요?) 말풍선2(생리통이 심해서요.)


    말풍선1(생리? 생리한다는 증거 있어요?) 말풍선2(네?)


    말풍선1(증거 가져와요. 정 선생이 생리한다는 증거를 가져오라고요.) 말풍선2(아니 그게 무슨... 생리대라도 가져오라는 말씀이세요?) 말풍선3(그래야지.) 조금 어두웠던 그 오후 교무실의 풍경, 온도, 열이 나던 머리와 다리가 조금 떨렸던 느낌은 아직도 선명하다. 가슴이 막히는데, 다른 사람들의 타자치는 소리만 들렸다.


    다음날 교무실에서 사과를 받으려 하자 교감은 반말로 나에게 고함을 쳤다. 말풍선1(사과? 어린 게 기어 오르고 있어!!!)


    교감은 내 대학시절 동아리 선후배에게 나에 관해 묻는 전화를 돌렸다. 그렇게 알아낸 정보로 다른 선생님에게 내 흠을 잡았다. 말풍선1(정 선생이 애미 없이 커서 싸가지가 없어.) 나는 녹음파일을 첨부해서 경찰서와 교육청에 신고했다. 학교에는 휴직 신청을 했다.


    휴직원을 올리던 날 교장은 자기 입장이 곤란하다고 했다. 교장의 곤란함에 대한 긴 이야기는 해가 기운 후에 끝났다. 다시는 학교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절망을 느꼈다.


    그렇게 휴직한 지 한 달여 만에 같은 학년 교사에게 연락이 왔다. 말풍선1(이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교직원들에게 받은 청원서와 서명이야.) 말풍선2(얼마나 힘들었어 그래.)


    관리자가 아무런 개선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학교의 분위기 속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청원서에 서명을 해주었다. 여러 교사의 서명을 붙인 청원서가 교육청에 도달하자, 드디어 교감은 성희롱 및 개인정보 유출 재발 방지와 접근 금지에 관한 각서를 쓰고 내게 사과했다.


    다른 교사들 덕분에 나는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말풍선1(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 말풍선2(잘못된 건 잘못된 거라고 해야지.) 서울특별시.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2021년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웹툰은
    11월 말까지 매주 월요일, 수요일
    위드유 센터 인스타그램에서 릴레이 연재됩니다.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버튼
    

    ※ 에세이 웹툰 및 에세이집 저작권은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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