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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수상작

  • 에세이

    [위드유상] 나와 내 주위가 행복하게 하는 용기 한 스푼

    2022-10-06

  •  

    2022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위드유상 수상작 

    <나와 내 주위가 행복하게 하는 용기 한 스푼> 익명


    "이게 재밌으세요? 저희는 하.나.도 재미없어요."

     

    ※ 본 콘텐츠는 위드유센터와 정켈 작가가

    에세이 원문을 각색·제작한 수상작 시리즈 웹툰입니다.

     

    서울특별시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저는 동네 조그만 치과에서 일하는 50대 아줌마입니다. 2022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나와 내 주위가 행복하게 하는 용기 한 스푼- 익명


    치과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할 때는 주사기에 식염수를 담아 수술 부위에 뿌려야 하는데요, 발사 타이밍을 맞추느라 아주 애를 먹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평화롭게 임플란트를 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풍선1(정 선생, 그 식염수 말이야.) 말풍선2(지퍼 내리고 오줌 싸야지 지퍼도 안 내렸는데 막 쏘지 말라고.)


    말풍선1(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말풍선2(원장님 왜 저래?)


    그러더니 다음 수술에도 똑같은 오줌, 지퍼 비유를 반복하더라고요. 불쾌했지만 환자분 수술이 먼저였기에 괜히 아무 말을 시전하면서 원장님 입을 막으려고 했어요. 말풍선1(입 조금만 더 크게 아 하세요.) 말풍선2(힘드시죠? 조금만 더 힘내 볼게요.)


    그런데, 수술 중 잠깐 쉬는 동안 환자분이 아까 그 지퍼 내리고 싸는 게 뭔 말이냐 물었습니다. 말풍선1(아유, 죄송합니다. 도중에 물 뿌려줘야 하는 때가 있는데 원장님께서 그렇게 표현하신 겁니다.)


    알고 보니 그 환자분은 몰라서 물어봤던 게 아니었습니다. 말풍선1(나 그런 얘기 좋아해!) 말풍선2(신난다. 계속하자고~) 무슨 의민지 다 알면서도 재밌어서 물어본 거였습니다.


    죄송한 마음이 싹 가셨고, 불쾌하고 화가 났습니다. 말풍선1(이게 재밌으세요?) 말풍선2(저희는 하.나.도. 재미없어요.)


    이 대화를 원장님도 들었던 걸까요? 직원들이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원장님께 지퍼 오줌 얘기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각오하고 있었던 것처럼 굉장히 오버하는 자세로 이야기를 들어주시더라고요.


    그 뒤로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만약 불쾌감을 표현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 환자도 원장님도 수위를 조금씩 더 높여가며 함부로 말했겠죠. 일하기도 더 힘들어졌을 거예요. 바로 말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2022년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웹툰은
    위드유 센터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 에세이 웹툰 및 에세이집 저작권은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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