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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수상작

  • 에세이

    [위드유상] 잘 못 지낸다면 더 좋겠습니다

    2022-10-14

  •  

    2022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위드유상 수상작 

    <잘 못 지낸다면 더 좋겠습니다> 익명


    "조직을 떠나고 싶어 문제를 제기하는 피해자는 단연코 없다"

     

    ※ 본 콘텐츠는 위드유센터와 텨댜 작가가

    에세이 원문을 각색·제작한 수상작 시리즈 웹툰입니다.

     

    뎌댜X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서울특별시 2022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잘 못 지낸다면 더 좋겠습니다 - 이채이 스물 네 살, 첫 직장인 방송사에서는 해외출장이 빈번했다. 출장지에서 직장 상사들은 내게 남자 어르신들을 소개했고, 말풍선1(허리 손 정도는 친밀함의 표시지~) 말풍선2(채이씨가 예민하네~) 출장에 동행한 협력사 이사가 내 허리에 손을 감아도 용인했다.


    어느 순간부터 출장이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사직서 말풍선1(....) 나는 그렇게 퇴사를 하고 다른 직장을 구해야 했다.


    말풍선1(예를 들어, 당신의 경험에 기초해서 말이야.) 말풍선2(긴 밤이 외로운 여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상품들로 구성하는 건 어때?) ...다음 직장 회의 자리에서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나는 25살이었다...


    나는 그 회의실에서 유일한 여성이었다. 말풍선1(낄낄낄 그러게 밤에 외로울 때 뭐해요?) 채이씨 애인 없다며~ 말풍선2(아이디어 좋은데요~?) 나를 뺀 사람들이 전부 낄낄 웃는 모습이 영화 속에 앉아있는 것처럼 낯설게 보였다.


    흐름을 끊었다. 준비한 아이템을 말하기 전에 방금 그 말이 얼마나 부적절했는지부터 얘기했다. 말풍선1(.....) 말풍선2(굉장히 불쾌합니다. 사과하세요.)


    사과는 없었다. 나는 그 곳에서 경솔함의 아이콘이 되어 유독물질 취급을 받다가 말풍선1(....) 사직서 결국 퇴사했다.


    동료들의 증언과 작은 관심이 있었지만 말풍선1(그놈한테 나도 당했었어) 말풍선2(넌 옳은 일을 한 거야) 말풍선3(.....) 혹시모를 불이익이 두려워 입을 열 수 없는 암담한 현실....


    조직을 떠나고 싶어 문제를 제기하는 피해자는 단연코 없다. 말풍선1(왜 저 XX는 남고 내가 떠나야 하지?) 말풍선2(나는 이 직장에서 지금껏 쌓아온 것들을 잃지 않고. 마음 편히 일하고 싶을 뿐인데...) 왜 가해자는 남고 피해자가 떠나야 하는 것일까?


    다음 직장 면접을 볼 때는 이전 직장에서 성희롱 문제로 퇴사했다고 설직히 말했다. 당신들 생각에 내가 예민한 사람이면 알아서 피해달라는 마음이었다. XX기업 말풍선1(이채이님 면접 결과 합격입니다)


    다행히... 어딘가엔 성희롱 없는 정상적인 일터도 있었다. 덕분에 나는 가해자들이 씌운 예민한 사람의 굴레를 후련히 벗어 던질 수 있었다.
     

     

     

    

    2022년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웹툰은
    위드유 센터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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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세이 웹툰 및 에세이집 저작권은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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