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2022-12-14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는 지난 11월 25일,
직장 내 성희롱이 우리의 커리어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는 토크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시민들은 "직장 내 성희롱 때문에 커리어에 영향 받은 적?
너무 많다", "작은 조직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이 거의 퇴사로 이어진다"며 열띤 토크를 이어갔습니다.
“성희롱이 지겨워서 (공대) 대학원까지 나온 커리어를 포기했다” “IT업계에서 승진하자 악의적인 성적 소문에 시달렸다. 동기로 들어온 여성 직원들은 성희롱, 성차별을 견디다 못해 모두 다른 직종으로 전향했다” #남초 직장에서 일했던 토크 콘서트 참여자의 사례 “직장에서 안 좋은 기억이 계속 떠오르는 등 성희롱 상처가 너무 커서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 “작은 조직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이 거의 퇴사로 이어진다” “성희롱을 신고했는데 오히려 가해자가 승진했다” “성희롱 신고를 이유로 계약 갱신이 거절됐다” “성희롱 신고 후 힘들어하는 피해자에게 '퇴사하라', ‘정신이 이상하다’라는 발언을 하며 괴롭히는 상사가 있었다” #직장 내 성희롱 신고 후 커리어가 좌절된 토크 콘서트 참여자의 사례 |
센터는 지난 3년 동안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84개 사례를 통해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한 퇴사와 경력단절의 위협, 노동권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 요인 등을 분석하여 발표했습니다.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84개 중 직장 내 성희롱 피해 경험을 직접적으로 다룬 에세이 72개를 분석한 결과,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입은 사회초년생의 절반 정도가 퇴사하고 있었습니다.
경력직은 사회초년생에 비해 조직 내에서 문제를 제기하거나 참고 견디는 등 퇴사를 선택하지 않는 비중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계약직 등 취약한 위치에 있는 근로자는 자발적으로 퇴사를 선택하지 않은 경우에도
성희롱 신고 후 계약 만료나 해고로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희롱 피해를 겪은 사회초년생이 퇴사하지 않고 계속 일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동료와의 연대’, ‘조직 차원의 대응’이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규모가 큰 조직인 경우, 사내 절차가 작동하거나 조직 차원의 성희롱 예방교육이 실시되어
피해자의 업무 복귀를 조력했습니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시민들은 “직장 내 성희롱이 퇴사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라는 질문에
“조직 구성원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 조직의 분위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조직이 사건을 제대로 처리할 것이라는 기대와 신뢰”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지지하는 동료의 지원이 필요하다”
등으로 답하여 직장 내 성희롱 피해 상황에 관한 시민의 욕구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패널로 참석한 권수정 부위원장은 <직장 내 성희롱이 퇴사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여성 노동의 역사>를 발표하며
“직장 내 성희롱을 신고하면 퇴사 압박을 받거나 해고당할 게 뻔한 상황에서는 신고 절차를 밟을 수 없다.
직장 내 성희롱을 계속 당하면서 회사에 다닐 수도 없다. 그러니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퇴사밖에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라는 피해자 입장의 맥락을 전달했습니다. 권수정 부위원장은 피해자가 퇴사하지 않고 일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제기했을 때 잘 처리될 것이라는 신뢰’, ‘산업재해처리보상 비용 청구’,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직장 내 성희롱은 노동권 문제이고, 성차별적 노동 현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볼 수 있다"는 시각에 많은 시민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어서 권김현영 소장은 <경력단절 담론에 던지는 질문과 직장 내 성희롱 그 후>를 발표하며
한국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지난 10년 간 50%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음(통계청, 경제활동연구조사(2012년~2021년)) 을 지적했고,
“30대 여성의 집단적 퇴사 원인으로 제시되는 6가지 사유 중
근로조건 문제에 직장 내 성희롱이 발생하는 조직문화를 포함해야 한다”고 제언 했습니다.
또, 국가공인 통계에서 드러나지 않는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한 퇴사 경향이 민간 여성단체에서는 주요하게 발견된다면서
“성희롱 사건 후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해고를 당한 경우가 25%에 달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20년 연구보고서, 직장 내 성희롱 및 성차별 익명신고센터 운영성과 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 구미영, 김효정, 신수정, 이영희, 정다은)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직장 내 성희롱 통계와 “직장 내 성희롱 상담 내담자 중 퇴사했거나 퇴사 예정인 경우가 33.3%” (한국여성노동자회, 2021년 평등의 전화 상담 사례집, 66p)라는 한국여성노동자회의 상담통계를 인용했습니다.
전문가 패널과 시민이 상호 소통하는 마지막 플로어 토크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이 퇴사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조직구성원의 연대, 조직 차원의 대응, 구성원에게 신뢰를 주는 성인지감수성 높은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모아졌습니다.
* 센터는 사업장 내 성희롱 예방·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사내 대응 절차에 관한 안내가 풍부하게 수록된 직장 내 성희롱 대응 안내서 <검색보다 이책ItCheck>을 발간했습니다. 홈페이지 발간자료에서 <검색보다 이책ItCheck> 전문을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
* 홈페이지 발간자료에서 2022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수상 작품집 <여전히 일하고 있을, 일하며 싸우고 있을> 전문을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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