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희롱 피해를 겪었을 때,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이 왜 중요한가요?  

우리는 상처가 나면 연고를 바르고 상처가 덧나지 않게 치료를 합니다. 상처를 빨리 보듬어 아픔을 덜고 싶은 것이 우리의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상처에 대해서는 빠르게 반응합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는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더 고통스러울 수 있는데 말이죠.

직장 내 성희롱이 그렇습니다. 직장 내 성희롱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고통을 동반합니다. 직장 내 성희롱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혹시 지금 참고 계시지는 않나요?

2015년 서울여성노동자회가 상담실을 찾은 내담자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많은 분이 분노와 수치심, 두려움, 불안으로 인해 수면장애, 두통, 체중감소, 폭식을 경험하게 되고, 근로의욕과 자신감이 저하되며, 대인기피까지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직장 내 성희롱 피해는 직장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고, 나아가 사회에 대한 신뢰마저 상실하게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혼자 참고 있었다’고 답한 내담자가 66.7%를 차지해 마음돌봄에는 소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리를 다쳤으면 치료를 하고 다 나아야 제대로 걸어 다닐 수 있듯이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한 피해 또한 잘 치료해야만 사건 대응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예기치 않은 사건을 겪게 되면 누구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